AI 칩

현재 많은 투자자들은 5월 22일을 숨을 죽이고 기다리고 있다. 왜냐하면 세계 최대 AI 하드웨어 회사 엔비디아(Nvidia)가 당일 장 마감 후 2024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주식시장의 많은 부분이 AI 성공에 기대고 있기 때문에, 이번 발표는 매우 큰 조명을 받고 있다. 그리고 발표까지는 아직 2주 남아 있지만, 벌써부터 낙관론이 형성되고 있다. 왜냐하면, 빅테크 기업들이 여전히 AI 투자를 늘리고 있고, 여기서 가장 혜택을 받는 것은 엔비디아일 것이기 때문이다.

엔디비아는 오늘날 생성형 AI에 대한 세계적인 투자를 거의 독점적으로 얻어내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번 회계연도 회사 매출이 전년대비 84% 증가하여 112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20 회계연도에 회사가 올린 매출의 10배 이상을 의미한다.

엔비디아 규모의 회사 중에서 5년 내 매출이 10배 급증한 회사는 매우 드물다. 그리고 분석가들이 다음 회계연도에 1,370억 달러 매출을 기대하는 것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분위기는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5월 22일, 엔비디아 1분기 실적 발표

분석가들은 엔비디아의 매출이 2025 회계연도 1분기에 전년대비 239% 오른 249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대치는 엔비디아의 매출액 가이던스 중간값인 240억 달러와도 상통한다.

그리고 회사가 AI 칩에 대한 높은 수요와 가격에서 수익을 거둠에 따라, 엔비디아의 해당 분기 순수익은 137억 달러로 다섯 배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AI 투자를 늘리는 빅테크 기업들

엔비디아를 제외한 7대 기업의 다른 회사들은 분기별 실적을 발표했으며, 높은 AI 지출은 어닝콜에서 공통적인 주제로 자리 잡았다. 전기차 제조사가 더욱 인공지능 친화적이어야 한다고 믿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도 지난달 1분기 어닝콜에서 AI 투자에 관해 언급했다.

머스크는 엔비디아의 H100 GPU에 대해 언급하며, “현재 H100 반도체 35,000개가 활용되고 있으며, 올해 말에 그 숫자가 85,000개쯤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참고로 이 반도체의 가치는 약 4만 달러에 달한다.

그는 심지어 GPU는 잘못된 용어이며, 이러한 고성능 칩을 묘사하는 새로운 용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이것은 더 이상 비디오 게임 그래픽에서만 사용되는 것을 넘어, 이제는 미국 경제를 발전시키는 AI 모델 훈련에서 필수적인 도구가 되었기 때문이다. 테슬라 역시 이 기술을 자율주행 기술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인공지능에 더욱 힘을 준 알파벳

빅테크 기업들은 오늘날 AI 관련 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는 지난 몇 분기 동안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일부 투자를 보류하거나 연기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예를 들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경우, 2024년 1분기 자본지출에 120억 달러를 사용했다. 이는 전년 분기 대비 두 배에 달한다.

알파벳 CFO 루스 폴랫은 1분기 자본지출과 관련하여, “서버에 대한 가장 큰 구성 요소 및 데이터 센터 같은 기술 인프라 투자 비중이 압도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폴랫은 또한 “이번 분기 자본지출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은, AI가 우리 사업 곳곳에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우리의 확신을 시사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올해 남은 분기의 자본지출이 1분기보다 높거나 비슷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엔비디아에게 좋은 돈줄이 될 것이다.

구글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챗GPT를 따라잡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구글의 챗봇 바드(Bard)가 잘못된 대답을 제시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런 기대는 무너져 버렸다. 또한 새단장한 제미나이도 완벽에서는 아직 거리가 멀다. 제미나이는 종종 기괴한 인종차별 또는 역사적으로 잘못된 대답을 제시하고, 심지어는 백인 이미지 생성을 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4월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4 행사에서 몇 가지 주요 소식을 발표하여 AI에 대한 노력이 소홀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웠고, 기대보다 좋은 1분기 실적으로 시총 2조 달러 클럽에 입성하기도 했다.

엔비디아, 인공지능에 대한 더 높은 투자로 수혜

오픈AI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2024년 3분기 자본지출이 전년대비 80% 올라 140억 달러에 달했다고 한다. 이 회사는 AI 지출을 늘림에 따라, 다음 회계연도 자본지출이 500억 달러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늘날 AI는 많은 기업 사이에서 주요 키워드가 되었고, 특히 실적발표에서 활발하게 언급되고 있다. 팩트셋(FactSet)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회사 중 179개가 2023년 12월 15일에서 2024년 3월 14일 사이 실적발표에서 “AI”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 수치는 지난 10년 동안 언급된 평균의 3배 이상이며, 이는 2014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것을 의미한다. 이 단어는 첨단 생성형 AI가 기술 업계를 완전히 변화시킨 2023년 2분기에 가장 많이 언급되었고, 그 숫자는 무려 181회였다고 한다.

아직 1분기 실적발표에 대한 데이터는 없지만, 엔비디아의 주가를 고려하면 이 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가는 현재 2024년 최고치에서 하락했지만 여전히 80% 가까이 오른 상태이고, 덕분에 S&P 500 종목에서 슈퍼마이크로 컴퓨터 다음으로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식

엔비디아 주가, 1분기 이후 반등할 수 있을까?

엔비디아의 주가는 실적발표 후 변동성이 극심한 편이다. 지난 2월 실적발표 이후, 주가는 16% 올라 시가총액에 2730억 달러를 추가했었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이었고, 당시 메타 플랫폼이 같은 달에 달성했던 기록을 넘어선 것이었다. 덕분에 엔비디아는 2조 클럽에 합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엔비디아 주식은 간혹 예상만큼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댓값이 너무 높아짐에 따라 오히려 하락을 경험하기도 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게임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 진출해 있지만, 그 운명은 AI 투자와 밀접히 엮여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선도적인 테크 기업의 발언으로 미루어보아, AI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엔비디아는 경쟁자들이 아직 강력한 AI칩을 내놓지 못함에 따라, 문자 그대로 유리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텔은 가우디 3 AI 칩을 공개했지만, 2024년 매출이 5억 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엔비디아에 비해 매우 저조한 편이다. 한편 AMD는 조금 더 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MI300 AI 칩 매출은 올해 약 4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로서 엔비디아 주식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들의 AI칩에 대한 수요는 공급을 넘어서고 있고, 세계 곳곳의 기업들이 이 칩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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