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수년 동안 암호화폐 ETF에 대한 결정을 미루었던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올해 1월 드디어 비트코인 ETF 11종을 승인했다. 이 규제당국은 또한 이더 ETF 출시를 향한 길을 열기 위해 규칙을 바꾸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만약 모든 것이 순조롭다면 새로운 이더리움 현물 ETF는 7월 초부터 거래될 수 있을 것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이러한 ETF 행렬이 여기서 멈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다른 이들은 조만간 인기 코인의 새로운 현물 ETF 승인 소식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경우 오랜 기간 동안 가장 크고 안정적인 암호화폐로 자리 잡아왔고, 덕분에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현물 ETF에 대한 가장 안전한 기초자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었다.

오늘은 암호화폐에 대한 SEC의 마음을 바꾼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월가에서 ETF가 핫한 트렌드로 자리잡음에 따라 어떤 가상자산이 가장 주목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많은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보는 SEC

SEC는 암호화폐에 대해 매우 엄격한 입장을 고수했고, 많은 코인이 증권이며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미국은 이 과정에서 하위 테스트를 활용하여, 특정 자산이 투자 계약 또는 증권인지를 판단한다. 하위 테스트란 1933년 하위 컴퍼니와의 법정공방에서 처음 도입된 것으로, 특정 거래가 투자 계약 및 증권 자격을 갖췄는지 판단하기 위해 처음 등장했다.

투자 계약 자격을 갖추려면, 하위 테스트는 3개의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여기에는 금전 투자, 공동 사업, 합리적인 수익 기대가 포함된다. 이 테스트는 상당한 비판을 받았는데, 왜냐하면 너무 광범위하고 모호했기 때문이다. 코인 업계는 수년에 걸쳐 SEC에게 구체적인 지침을 요구했지만, 시원한 대답은 아직 듣지 못한 상태다. 대신 SEC는 주요 소송을 빌미로 경계를 설정하여 코인 업계를 통제하려고만 했을 뿐인 것으로 보인다.

하위 테스트에 대한 심층적인 내용은 위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SEC 의장 게리 겐슬러는 2021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누군가가 토큰을 판매하여 돈을 벌고, 그 토큰 구매자가 판매자를 후원하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인한 수익을 기대한다면, 그것이 바로 증권인 겁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SEC는 코인베이스와 법적난타전을 벌이면서, 이 코인 거래소가 미등록증권을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SEC, 암호화폐에 대한 의견을 바꾼 이유는?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후에도, 암호화폐에 대한 엄격한 의견을 바꾸지 않은 것은 주목할만하다. 이들은 그레이스케일(초기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거부당했던)과의 법정공방에서 패한 후 그저 결과에 순응했을 뿐이었다.

당시 세명의 판사는 SEC가 비트코인 선물 ETF를 승인한 것과 달리, 현물 ETF를 승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일관된 설명”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판사들은 규제당국의 행위가 “임의적이고 변덕스럽다”고 표현했으며, 이러한 행동은 행정절차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겐슬러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성명에서, “이는 위원회가 가상자산 증권에 대한 상장 기준을 승인하고자 한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승인이 다른 가상자산의 연방 증권법상의 지위나, 특정 가상자산 시장 참여자들이 연방 증권법을 준수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위원회가 견해를 밝힌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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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는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 11종을 승인했다. 이 산업은 현재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과 아이셰어 비트코인 신탁이 독보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이들의 운용자산은 각각 190억 달러를 넘고 있다.

SEC, 이더 현물 ETF 판매 승인

지난달, SEC는 놀랍게도 이더 현물 ETF 판매를 승인한다는 규칙 변경을 발표했다. 이 규제당국은 나스닥, NYSE, CBOE 거래소에게 신청서 업데이트를 요청하면서 이더 ETF 상장에 대한 규칙을 변경했다.

SEC는 8종의 이더 펀드 상장에 대한 신청을 수락했다. 여기서 승인된 ETF는 아직 없지만, 겐슬러는 최근 상원 청문회에서 이번 여름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립토 업계는 이더 ETF의 길을 개척하는 이러한 규칙 변경에 대해 상당한 즐거움을 표했다.

CBOE 글로벌 시장 담당자 롭 마로코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도입은 이미 가상자산과 ETF의 놀라운 혜택을 증명했고, 우리는 이더 현물 ETF가 미국 투자자들에게 비슷한 안전장치를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사의 투자 책임자 맷 호건은 “암호화폐를 둘러싼 워싱턴의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습니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최근 워싱턴은 암호화폐가 미국에 이득이 되고, 미국 유권자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는 교훈을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이미 자신을 “암호화폐 대통령”이라고 지칭하기 시작했고, 그의 승리는 이미 뜨거운 암호화폐 시장을 더욱 뜨겁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유명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안토니 폼플리아노 또한 재치 있는 주장을 제시했다. 그는 인터넷의 수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2조 6천억 달러의 산업을 형성했다고 했다. 그리고 정부가 이러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 보자고 제안하며, “역풍은 빠르게 순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암호화폐 ETF는?

암호화폐 ETF 출시는 이 산업에 긍정적인 진보로 간주되고 있으며, 비트코인에 대한 수십억 달러 상당의 유입을 촉발했다. 그에 따라 사람들은 다음 암호화폐 현물 ETF의 주인공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우리는 우선 이더리움이 출시된 후에야 다음 암호화폐 ETF에 대한 추측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암호화폐 ETF가 현재까지 시가총액 규모 순서로 출시되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가장 거대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먼저 출시되었고, 현재 두 번째로 큰 이더리움 ETF 출시가 준비 중인 것이다.

다음으로 큰 암호화폐에는 BNB, 솔라나, XRP가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솔라나 또는 BNB가 다음 현물 ETF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비해 규모가 작은 것도 사실이며, 따라서 SEC가 상장을 꺼릴 수도 있다. 예를 들어, BNB는 4번째로 큰 암호화폐이지만 시가총액은 거의 900억 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상당히 크지만, 1조 3천만 달러를 넘는 비트코인이나, 4300억 달러에 달하는 이더리움보다 상당히 적은 것도 사실이다. 솔라나는 670억 달러로 더 작다.

가장 큰 밈코인 도지코인 또한 현물 ETF의 반열에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비트멕스 공동창업자 아서 헤이즈는 도지코인 ETF에 대해 긍정적이며, 이것이 현실이 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가총액이 비교적 적은 192억 달러인 것과 변동성이 높다는 특성은, 적어도 지금 현물 ETF 후보가 되는 것을 방해할 것이다.

암호화폐 규제도 강화될 것

정리하자면 비트코인과 이더 ETF가 출시되면, 코인 투자자들은 더 많은 암호화폐 ETF 가능성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 암호화폐 ETF의 물결은 또한 암호화폐 시장에서 더 분명한 규제 명확성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미국달러를 넘어, 보유자산을 다양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암호화폐 자산이 포함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추측은 아직 허황되어 보일 수 있지만,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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