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E 랠리

최근 ‘로어링 키티’의 컴백으로 인해, GME 및 AMC 주가에서 엄청난 랠리가 발생했다. 로어링 키티란 유명 투자자 키스 질의 트위터 활동명이며, 그는 과거 게임스탑 공매도 사태에서 개미들의 영웅으로 추앙받은 바 있다. 많은 이들은 이번 랠리가 그저 밈주식 열풍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하지만, 몇몇 전문가들은 이번 급등 전에 의심스러운 옵션거래가 있었음을 지적하며, 이번 랠리가 누군가에 의해 설계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번 밈주식 랠리는 몇몇 트레이더들에게 큰돈을 제공했지만, 이후 주가가 정점에서 급락하면서 더 많은 트레이더들은 손해를 보게 되었다. 오늘은 이번 랠리를 실제로 무엇이 주도했고, 이것이 왜 설계되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시장 전략가 스티브 소스닉(Steve Sosnick)은 로어링 키티가 돌아오기 전, GME의 깊은 외가격 콜옵션에 대한 미결제약정이 크게 불어난 점을 지적했다.

GME 콜옵션 미결제약정, 랠리 전에 이미 급증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콜옵션은 구매자에게 주식 100주를 특정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준다. 이 가격을 행사가격이라고 하며, 콜옵션에서 이는 권리일뿐 의무는 아니다. 콜옵션은 행사가격이 주식의 시장가격보다 높을 때 ‘외가격’이 된다. 그리고 행사가격이 훨씬 더 높아지면 ‘깊은 외가격’ 상태가 된다. 여기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것은 상당히 저렴한 상태가 되는데, 왜냐하면 이들이 만기 전에 행사가격에 도달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깊은 외가격 옵션의 거래량은 일반적으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소스닉의 분석에 따르면, 4월 말에 25달러 및 30달러의 GME 콜옵션에 대한 대량 매수가 있었고, 이것의 만기일은 5월 17일이었다고 한다.

이 콜옵션을 구매한 사람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GME 주식이 급등하는 것뿐이다. 참고로 GME 주가는 4월 말에 11달러에 불과했다.

여기서 분명한 건, 누군가 GME가 5월 17일 전에 엄청나게 급등할 것이라는 극도로 위험한 베팅을 감행했다는 사실이고, 그 예측은 현실로 실현되었다. 이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던 사람들은 랠리 전에 매도하지 않았을 경우, 엄청난 수익을 거두었을 것이다.

소스닉은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밝혔다. “예리한 사람들은 ‘로어링 키티’가 왜 하필 이 시점에 SNS로 복귀했는지 궁금할 겁니다. 밈주식을 주기적으로 분석해 온 제 경험을 고려하면, 이는 의심스럽습니다.”

또 다른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소스닉은 이번 현상이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Y) 상황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밈주식이며, 게임스탑의 최대주주인 라이언 코헨도 이 밈주식을 지지한 적이 있었다. 과거 BBBY 주가는 코헨이 자기 지분을 공개했을 때 반등했지만, 그가 회사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알려지면서 급락한 바 있다.

당시 코헨은 이 회사에 대한 투자로 6천만 달러의 대수익을 거뒀다. 많은 개미들은 그가 회사를 떠난 것에 분개했지만, 나중에 이 회사가 파산신청을 하게 되면서, 손해가 심한 이 회사에서 손 뗀 것이 신중한 결정이었던 걸로 밝혀지게 되었다. 물론 코헨처럼 ‘현명’하지 않았던 대부분의 개미들은 매번 그렇듯이 돈을 잃게 되었다.

소스닉은 2022년 8월 베드배스앤드비욘드와 관련하여, “만약 이러한 랠리에 참여하여 수익을 냈다면 축하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주가 상승이 한창일 때 발견했다면 조심하십시오”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는 최근 GME 및 기타 밈주식 랠리를 전과 비교하며, “이는 많은 이들에게 수익성 있는 기회였지만, 그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위험을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큰 수익 기회가 더 축소된 채로 다시 돌아온 겁니다”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것은, GME 랠리가 중단되는 오늘날 몇몇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깊은 외가견 콜옵션을 매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주가 움직임을 볼 때 이들은 상당한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거의 처벌받지 않은 펌프앤덤프

이번 밈주식 랠리는 적어도 소수의 사람들에게 수익을 제공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수익을 거둔 것은 랠리 전에 GME 콜옵션을 구매한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물론 이들이 로어링 키티와 어떤 관계가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들이 이러한 깊은 외가견 콜옵션을 특별한 정보 없이 샀을 거라고 믿는 것이 다소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보통 펌프앤덤프 같은 사례에서 열풍에 기여한 사람들이 대부분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GME 및 AMC가 크게 올랐던 2021년 밈주식 열풍 동안, 일론 머스크와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를 포함한 수천에 달하는 인플루언서들은 이러한 주식에 관한 트윗을 올리며, 이를 부풀리는데 일조했었다.

그리고 이러한 인플루언서 중에서 적지 않은 숫자가 수익을 거두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법적 문제를 직면하지 않았다. 또한 밈회사들의 경우, 이러한 밈열풍 랠리를 적극활용하여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예를 들어, GME는 부채를 떨쳐낼 수 있었고, SNDL이라는 작은 대마초 회사는 남에게 대출을 제공할 만큼 충분한 현금을 모으게 되었다.

AMC 또한 채무 부담을 낮추었고, 높은 레버리지에도 불구하고 네바다 금 채굴기업 하이크로프트 마이닝에 투자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 회사는 이번주 초에 주식을 매각하여 2억 5천만 달러를 조달했다.

이러한 펌프앤덤프는 보통 안 좋게 끝나기 마련이다. 이와 관련된 적절한 예로 AMTD 디지털이 있을 것이다. 이는 2022년에 다른 밈주식을 모두 제치고 시가총액 4000억 달러를 달성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 AMTD의 현재 시가총액은 7억 2천만 달러에 불과하다.

차트

GME 주식의 다음 행보는?

게임스탑은 현재 코헨이 사업 쇄신을 추진함에 따라 전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GME의 주요 게임 사업은 최근 구조적 역풍을 직면했고 코헨은 몇몇 기술 임원들을 고용하게 되었지만, 이중 몇 명은 짧은 시간 안에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 현재 GME는 테크기업이 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랠리 이후, GME 주식의 12개월 선행 PER은 약 4000배 수준에 있으며, 이것이 장기적으로 지속되지 않을 것은 굳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진짜 문제는 시장이 합리성을 되찾기 전까지, 이 수치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느냐일 것이다.

GME 주식 랠리는 이미 흐지부지되기 시작했고, 여기서 우리는 소스닉의 발언을 기억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만약 포커 테이블에서 어리숙한 상대를 찾을 수 없다면, 그 어리숙한 사람은 아마도 바로 당신일 겁니다.”

그리고 GME 거래에서 수익을 취한 사람 중에는 다른 사람의 희생을 활용한 이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법은 이번에도 이들을 묵과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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