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주식 로어링 키티

역사는 반복되기 마련이며, 이는 밈주식 세계를 바라보면 쉽게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2021년 밈주식 열풍의 선두주자 게임스탑 또한 최근 다양한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게임스탑 주가는 5월 초 이후 두 차례나 크게 급등했지만, 결국 제자리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급등 원인에는 키스 질(Keith Gill)의 귀환이 있었다. 그는 로어링 키티(Roaring Kitty)로 알려진 레딧의 유명 트레이더이며, 그는 2021년 대대적인 밈주식 열풍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었고, 당시 GME는 최고가를 기록할 수 있었다.

당시 게임스탑의 눈부신 랠리는 로어링 키티와 몇몇 개미들에게 큰 수익을 제공했지만, 손실을 입은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주가가 최고조일 때 구매한 사람들은 상당한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지난 밈주식 열풍에서 궁극적인 수혜자는 바로 게임스탑 그 자체였을 것이며, 당시 회사는 주가 급등을 활용하여 주식을 더 발행할 수 있었다.

게임스탑에 대한 경고를 아끼지 않은 전문가들

반면 적지 않은 분석가들은 게임스탑 주식에 목표가격을 설정하려고 하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주가 변동성이 너무 높고 외부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게임스탑이 어닝콜에서 분석가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이러한 무관심은 당연했을 수 있다. 목표가를 설정한 분석가는 단 두 명이었으며, 두 명 모두 이 주식에 매도 등급을 부여했다. 이들의 목표가격 중앙값은 11달러였으며, 이는 현재 가격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실제로 웨드부시는 최근 게임스탑의 목표주가를 13.50달러에서 11달러로 하락시켰다. 분석가 마이클 패처는 이 회사의 작년 600만 달러 손실을 예로 들며, 회사가 수익성을 회복할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게임스탑

패처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연간 1억 달러 손실을 볼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관건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상점을 얼마나 빨리 닫느냐에 대한 문제가 될 겁니다. 하지만 이들은 수익을 늘리기 위한 계획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이며, 이들의 핵심 사업은 쇠퇴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게임스탑의 재정 상태는 불안정하다. 회사는 2024년 1분기에 순손실 3,230만 달러를 기록했고, 매출은 거의 29% 하락했다.

GME 주식 버블을 꿰뚫어 본 짐 크레이머

짐 크레이머(Jim Cramer) 또한 게임스탑 버블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지닌 인물이며, 이달 초 거의 200억 달러에 도달한 시가총액을 지적했다. 크레이머는 비슷한 기업 베스트바이와 비교하며 설명했다.

크레이머의 지적에 따르면, 베스트바이의 최근 회계연도 매출은 430억 달러였으며, 게임스탑의 매출은 53억 달러에 불과했다고 한다. 베스트바이는 또한 게임스탑에 비해 훨씬 수익성을 지니고 있으며, 4.3%라는 넉넉한 배당금도 지급했다. 두 회사의 재정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이번 달 초 시가총액은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이는 게임스탑이 실로 과대평가된 것을 시사한다.

크레이머는 게임스탑에 대해, “이들의 사업은 죽어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이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지적했다.

게임스탑의 변혁은 아직 진행 중

사실 게임스탑은 최대주주이자 CEO 라이언 코헨의 리더십 아래에서 사업 전환을 시도했고, 심지어는 NFT에 손을 대기도 했다. 이들은 많은 상점을 폐점하고, 전자상거래로 전환하기도 했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몰리는 게이머 트렌드에 맞춘 변화를 추진하기도 했다.

이처럼 회사는 코헨이 사업 쇄신을 추진함에 따라 전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에 따라 GME의 주요 게임 사업은 최근 구조적 역풍을 직면했고 코헨은 몇몇 기술 임원들을 고용하기도 했지만, 이중 몇 명은 짧은 시간 안에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 현재 GME는 테크기업이 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부자연스러웠던 GME 랠리

게임스탑의 랠리가 부자연스러웠다는 지적도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의 시장 전략가 스티브 소스닉의 분석에 따르면, 4월 말에 25달러 및 30달러의 GME 콜옵션에 대한 대량 매수가 있었고, 이것의 만기일은 5월 17일이었다고 한다.

이 콜옵션을 구매한 사람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GME 주식이 급등하는 것뿐이다. 참고로 GME 주가는 4월 말에 11달러에 불과했다.

여기서 분명한 건, 누군가 GME가 5월 17일 전에 엄청나게 급등할 것이라는 극도로 위험한 베팅을 감행했다는 사실이고, 현실은 그 예측대로 실현되었다. 이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던 사람들은 랠리 전에 매도하지 않았다고 가정할 때, 엄청난 수익을 거두었을 것이다.

우리는 로어링 키티가 정확히 얼마를 벌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게임스탑이 상당한 이득을 보았을 것이란 사실이다.

주식 매도에 나선 게임스탑

제정신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밈주식 랠리에서 거리를 두었겠지만, 사실 이러한 랠리는 주식 발행 열풍에 편승한 많은 회사들에게 동아줄이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게임스탑은 두 번의 주식 공모를 통해 31억 달러를 벌 수 있었다. 특히 게임스탑은 2020~2021년 밈주식 열풍 덕분에 이러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실질적인 요건을 만족할 필요가 없었고, 대차대조표의 순부채는 마이너스(현금이 부채보다 많은)로 표기될 수 있었다.

이후 게임스탑은 두 번에 걸쳐 4500만 주와 7500만 주를 매각할 수 있었고, 그렇게 모은 돈을 ‘인수 및 투자를 포함한 일반적인 기업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런 버핏, 밈주식 열풍을 도박에 비유

한편 워런버핏은 이러한 현상을 카지노 도박에 비유했다. 밈주식 열풍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1년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 총회에서의 일이다.

그리고 밈주식 거래를 도박으로 본 인물은 버핏 말고도 더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전문가 피터 터크먼도 비슷한 견해를 보인 것이다.

그는 야후 파이낸스에서, “초보자들이 게임스탑 활동을 도박이 아닌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고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젊은 이들이 지난 밈열풍에서 피해를 입었고 이를 반복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게임스탑의 빈번한 주식 매도와 워런버핏의 주식 환매에 대한 의견 사이에서 비슷한 메커니즘을 확인할 수 있다. 워런버핏은 주가가 공정가치보다 낮을 때, 그리고 회사가 현금을 사용할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주식 환매를 지지한 바 있다.

게임스탑의 경우, 명백히 과대평가된 주식을 판매하여 수십억 달러를 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를 두고 회사를 비난할 순 없을 것이다. 주가가 높을 때 판매하는 것은 회사로서 당연한 행보이기 때문이다. 마치 주가가 떨어졌을 때 환매하는 것이 좋은 전략인 것처럼 말이다.

게임스탑의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GME 콜옵션이 증가한 것을 두고, 로어링 키티가 다시 밈주식에 관여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분명한 것은 게임스탑의 핵심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은 재정 상황을 재정비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최근 이들이 끌어모은 막대한 현금은 이런 문제를 돌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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